KFC, 매장수 증가·할인행사·제품 가격 인상 등 '실적 개선' 의지 보여이렇다할 성과 내놓지 못하자 '매각설'도 솔솔…업계 반응은 '싸늘'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KFC가 갈림길에 섰다. 매각 혹은 경영 개선 중 선택지는 두개다. 지금까지KFC는 실적개선에 힘쓰는 듯 매장수 증가, 할인행사, 제품 가격 인상 등의 움직임을 보였왔다. 하지만 업계서 매각설도 솔솔 나오고 있는 가운데, KFC가 코 앞에 닥친 역경에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 2014년 CVC캐피탈로부터 인수된 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568억원을 기록한 KFC 매출액은 2014년 1619억원으로 미미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억원에서 68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 KFC 관계자는 "공시자료 외 공개 불가"라는 답변을 할 뿐이었다. 

순이익은 2014년 106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KFC의 방향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식구였던 버거킹이 경영진을 바꾸고 매장 증가·매출 상승을 이뤄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처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인가, 혹은 매각으로 털어낼 것인가가 초점이다.

그동안 KFC는 제품 가격 인상과 최근들어 계속되는 프로모션을 진행, 매장수 역시 2013년 160개에서 2014년 190개, 지난해 210개까지 늘리며 수익개선을 시도해왔다. 

KFC는 지난 2014년 10월 음료 및 일부 버거 세트의 가격을 평균 3.3% 올렸다. 또한 반값 할인 등 가격 할인 행사를 지난해 11월 8회, 12월 8회, 올해들어서만 6회 진행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KFC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은 소비자에게 맛과 가격적 측면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실시하는 측면이 강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KFC는 경영 개선의 시도로 지난 8월 임석정 전 JP모간 한국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하기도 했으나, 초라한 성적표로 인한 매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FC가 갚아야할 유동부채가 250억원에 이르지만 현재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이 207억원에 불과해 매각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 강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이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KFC가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며 "지금 버거킹처럼 할인행사도, 경영진 교체도 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쁘니 매각도 어렵지 않을까"라며 매각에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KFC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고객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