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2·4·6·14차 등 재건축 예정역세권, 한강조망 등 특징 달라 투자기준 필요
  • ▲ 한신4차 아파트.ⓒ뉴데일리경제
    ▲ 한신4차 아파트.ⓒ뉴데일리경제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고분양가라는 말이 많으니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죠. 시세차익 목적이라면 재건축 단지를 매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잠원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0일 오후, 잠원동 일대 중개사무소에선 인근 재건축 분양 책자를 들고 상담하러 온 투자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들은 주변 신규 분양과 함께 재건축 예정 단지의 매매가격을 확인하고 있었다.

    중개사무소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투자 대비 수익성을 고려하면 신규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저평가된 재건축 예정 단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재건축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오히려 재건축 예정 단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비슷한 가격대로 투자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결과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신규 분양가는 시세 상승분이 포함돼 책정됐다"며 "집값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을 보면 현재 잠원동 일대에서 17개 사업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 사업 진행 상황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시세가 오르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예정 단지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며 "손님들은 주변 분양가격과 재건축 예정 단지의 매매가격을 비교한다"고 말했다.

  • ▲ 한신6차 아파트.ⓒ뉴데일리경제
    ▲ 한신6차 아파트.ⓒ뉴데일리경제


    잠원동 일대 재건축 사업지가 이목을 끄는 것은 재건축 마다 사업 속도가 다르고 역세권, 한강 조망 등 특징이 있어서다.

    우선 대단지(1212가구)로 이뤄진 한신4차는 현재 조합추진위원회 단계로 사업 속도는 늦지만 미래가치에서 높은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100㎡은 12억원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신반포자이' 분양가를 보면 전용59㎡은 11억선, 전용84㎡는 15억 선으로 책정됐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신4차는 주변 재건축 단지처럼 불협화음을 내지 않기 위해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역세권에다가 대단지로 이뤄져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재 잠원동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한신6차는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올해 이주가 진행된다.

    이 단지의 전용100㎡ 시세는 13억원 아래에서 유지하고 있다. 한신6차는 지분율(약 61㎡)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인근 한신5차(아크로리버뷰)는 지분율이 낮아 분담금이 약 3억원 선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신6차는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가율이 높지 않다"며 "지분율이 높은 만큼 추후 추가 분담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2차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인근 대림산업이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한신1차)의 웃돈 형성을 본 매수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합 설립 취소 등 우여곡절이 발생된 것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신2차는 역세권 아파트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추후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호수를 받기 위해선 101·105동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 반포 우성 아파트.ⓒ뉴데일리경제
    ▲ 반포 우성 아파트.ⓒ뉴데일리경제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나타나고 있어 매매를 꺼리는 모습도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호가와 매수자가 원하는 금액이 차이가 있다"며 "하반기까지 지켜보고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유가, 중국 증시 불안 등이 겹치며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태다. 결국 저금리를 피한 여유 자금이 안착지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올해 미국 금리인상, 대출 규체 등 부동산 악재가 나타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탐장은 "전반적인 경제 불안 요소가 나타나자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 투자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매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