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행권 연계 영업 추진우리은행, 과거 1년간 운영경험으로 독자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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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중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의 연계 영업을 추진해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 상품 규모를 늘리려는 것.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우리은행 위비뱅크에만 발급해온 보험증권을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에게도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27일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은 금융위가 서울보증 측에 먼저 제안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활성화 방안 추진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내부적으로 내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라서 (서울보증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 담당 부서가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데 있어 서울보증보험과의 연계를 원했던 점을 미뤄볼 때, 금융당국이 이번에 내놓은 방안이 은행 간 중금리 대출 상품 경쟁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했다. 서울보증보험이 판정한 고객 신용등급을 활용해 직업·소득 관련 서류없이 최대 1000만원까지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서를 발급한 고객을 상대로 대출을 취급해 리스크 부담을 줄였고, 구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빠른 시간 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모바일 대출 취급액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확고히 우위를 선점했다.
반면 우리은행 위비뱅크와 비슷한 상품을 선보이려던 기업,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서울보증보험에 관심을 보였지만, 리스크 등 여러 이유로 제휴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신한은행은 지난해 출범한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를 통해 중금리 상품을 내놓았지만,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활용하면서 대출 한도를 최대 500만원으로 한정했다. 게다가 건강보험자격득실학인서 등 일부 서류를 팩스로 제출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IBK기업은행도 아이원(I-ONE)뱅크 출범 전부터 서울보증보험과 서비스 제휴를 추진했으나 무산되면서, 결국 1~7등급에 속하는 당행 고객에게만 중금리 상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서울보증보험과 시중은행의 연계 영업을 확대하게 되면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취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보증보험을 활용해 오프라인·온라인에 상관없이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간 1년간 운영해온 일반대상, 직장인, 공무원, 소호 등 다양한 '위비모바일대출' 운영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독자적으로 신용평가해 대출을 심사하는 시스템을 갖출예정이다. 이로 인해 보증보험 없이도 단독적으로 모바일중금리대출 취급이 가능해져 보증료(서울보증보험) 부분만큼 대출금리도 낮추고, 대출심사도 고도화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취급하기 부담스러운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금리 상품을 당행 고객에게만 제공하거나, 대출 취급 규모를 적게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이용하면 신용리스크를 줄이고 대출 서비스 제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