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MI지수 하락,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달러화 약세도 상승 견인
  •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국제 원유(Crude Oil) 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의 3일(현지시간) 거래 가격은 각각 배럴당 2.40달러, 2.32달러 상승했다.

    감산이 절실한 러시아(Russia)의 노력으로 산유국의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다시 점화되면서 급격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원유를 거래하는 화폐인 달러화가 가치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NYMEX)에서 책정된 WTI 가격은 전일 보다 배럴당 2.40달러 상승한 32.2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국제 선물 거래소(ICE)에서 형성된 Brent 원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32달러 상승해 35.04달러가 됐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정부 재정 위기를 맞이한 러시아는 에너지 장관인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부터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까지 나서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에게 감산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핵 개발로 경제 제재를 받았던 이란(Iran)이 최근 다시 원유 생산분을 수출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집중하고 있기에 원유의 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생산량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강력한 요구에도 사우디는 감산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자세로 감산 합의 가능성이 재점화된 것과 동시에 달러화 약세도 이날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악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고 이는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금융 정보회사인 마킷(Markit)이 최근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 Index·PMI)에서 미국은 지난달 53.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4.4점을 받았지만 한 달 사이에 1.2점이 하락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고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일 보다 1.70% 상승(가치하락)한 1.11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