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이후 코스피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대체로 부진했던 대형주의 4분기 실적 시즌이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악재 등으로 급락 장세를 연출했던 1월과 달리 2월에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완화되며 국내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우선 설 연휴과 중국의 춘절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공조로 인한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흐름을 보더라도 코스피는 통상 설 연휴 이후에는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 마무리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의 호재를 토대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 10년간 설 연휴 직후 코스피는 연휴 직전일 대비 평균 0.41% 상승했다. 2014년 등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휴 다음날 코스피가 상승했고, 최근 10년간 설 연휴 이후 7거래일간 코스피 등락률은 평균 0.7%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있어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일단 오는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하게 될 경제 및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의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정책 선호) 발언을 감안하면 옐런 의장의 발언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일 것"이라며 "달러 강세 완화와 원자재 가격, 주가 반등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보다 국제유가의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산유국간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점차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설 연휴 이후 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연초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중국 증시 역시 춘절을 맞아 긴 휴장에 들어가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연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어 춘절 이후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며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직전 보고서를 통해 연휴기간 이전에 주식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국제 유가가 오르는 최근의 흐름을 감안할 때, 원화가치 하락이 진정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코스피 상승을 전망하며 "10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미국 FOMC 회의록 공개, EU 정상회의 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책공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직전일이었던 5일 코스피는 전일(4일)대비 0.08%(1.53포인트) 오른 1917.79로 장을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