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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계 1, 2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설욕전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 시장 부진으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나란히 실적 하락의 쓴맛을 본 반면, 상대적으로 미국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는 3분기에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하는 등 나홀로 웃었다. 한국과 금호는 올해 북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한편,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사업방향은 북미시장, 중저가 브랜드 등으로 요약된다.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에 중저가 브랜드 라우펜을 론칭해 판매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설정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3월부터 가동되는 미국공장을 통해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한국·금호타이어의 올해 사업방향의 공통분모는 북미시장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미국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0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이 완공되면서 북미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연 500만개 생산 규모를 갖췄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미국의 조지아 공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약 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4억1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중국 수요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요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미국 생산기지는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 새로운 돌파구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들 업체는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기존 고성능 타이어를 선진국에 판매하고 출시 3년 차를 맞는 중저가 브랜드 라우펜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해 판매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라우펜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말에 런칭한 중·저가형 브랜드로 중국 등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유통망을 넓혀나갔다. 올해는 유럽지역에 런칭해 중국산 등 중저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이외에도 올해 대덕 단지에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완공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빠른 시일 내에 강성 노동조합의 파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해 최장기 파업을 한데 이어 올해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장기간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58% 수준으로 하락했고, 회사가 입은 매출 손실액은 1500억원에 이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1% 감소하는 등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노사 간 화합이 절실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노사 갈등을 해소해 회사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세계 8위 타이어 업체인 요코하마 고무와 기술 제휴에 이어 OEM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