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업계,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6.3兆…전년比 13.3%↑생보사들, 보험손실 축소 및 특별계정수입수수료 증가 덕분손보사들, 채권처분이익 및 유가증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 확대
  • ▲ ⓒ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됨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됨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보험영업이익 적자를 투자영업이익 등으로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영업손실 축소와 더불어 영업외손익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주로 유가증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으로 덕을 봤다.

    ◇생보업계, 지난해 당기순익 3.6兆…"보험손실 축소·영업외손익 증가 덕분"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2000억)대비 12.0%(4000억) 증가한 3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입보험료 증가 등으로 보험손실이 축소된 덕분이다. 금감원은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수입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전년(1조3375억)대비 8.4% 줄어든 1조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 늘어난 27조7053억원, 영업이익은 17.8% 감소한 1조1549억원이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의 계열사 주식처분익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반면에 한화생명은 전년(4051억)대비 무려 30.8%나 증가한 52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1% 늘어난 16조9410억원, 영업이익은 21.1% 신장한 5866억원이다. 한화생명 측은 "수입보험료 증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4.9% 감소한 15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10.6% 불어난 4조6985억원, 영업이익은 73.7% 증가한 2095억원이다. 보험료수익이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직전 사업연도인 2014년도 당시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한 해 동안 2.3% 늘어난 123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17.7% 감소한 12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8.7% 증가한 4조2721억원이다.

    생보사들의 보험영업은 보장성보험과 개인형퇴직연금 가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전년(110조4000억)대비 6.0%(6조7000억) 증가한 117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 실제로 생보사들이 판매 중인 보장성보험이 전년대비 8.4% 증가했고, 퇴직연금 등도 가입률 증가 등에 따라 5.7% 늘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지표 중 하나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로, 전년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04%포인트 감소한 5.88%였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9.4% 불어난 724조4438억원, 자기자본은 8.7% 증가한 64조2921억원이었다.

    ◇손보업계, 지난해 당기순익 2.7兆…"투자이익으로 車·실손보험 만성적자 만회"

    보험영업손실 축소 등으로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던 생보사들과는 달리 손보사들은 배당이익 등 투자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전체 손보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2조3000억)대비 15.1%(4000억) 늘어난 2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가증권처분이익, 배당이익 등의 증가로 인한 투자이익이 6000억원 늘었고, 서울보증보험의 삼성자동차 관련 위약금 승소 판결에 따른 일회성이익 1964억원도 반영됐다.

    대형 손보사들 위주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이 기간 동안 3.0% 쪼그라든 8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3.4% 증가한 21조7142억원,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1조856억원이다. 삼성화재 측은 "보험료 매출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지급보험금 및 환급금 증가 등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 오른 15조9665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5662억원이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9.6% 줄어든 21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 늘어난 15조3444억원, 영업이익은 0.2% 오른 3310억원이다. 현대해상 역시 지급보험금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손보사들의 보험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보험료는 전년(68조9000억)대비 5.1% 증가한 7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료를 인상한 영향으로 자동차보험이 전년대비 11.3% 늘었고, 장기손해보험도 4.1% 성장했다.

    ROA는 0.01%포인트 오른 1.25%로 나타났고, ROE의 경우 0.06%포인트 증가한 9.42%였다. 총자산은 12.7% 불어난 225조6842억원, 자기자본은 9.3% 증가한 29조3439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수입수수료와 같은 영업외이익요인과 더불어 채권처분이익, 배당수익 등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데에서 기인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와 저금리 지속에 따라 준비금부담이율 대비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이 예상돼 금리역마진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손보업계 통틀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6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5조5000억)대비 13.3%(8000억)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보험료의 경우 189조5000억원으로, 전년(179조3000억)대비 5.7%(10조2000억)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