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롯데그룹을 또 다시 흔들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밀려난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도를 넘은 '떼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총 소집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7명의 이사들을 해임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주총 소집 요구를 꼭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어야만 했을까. 이는 상법상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될 일이다. 굳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깜짝 발표한 것은 여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이미 세 차례 주주총회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지지했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의 뜻대로 다시 주총이 열리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롯데그룹 측에서도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무의미한  임시주총 소집 요구는 롯데그룹의 분열과 신동빈 회장을 무조건 흔들기 위한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날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과 서명이 담긴 서류도 지금까지 신 전 부회장 측에서 공개한 지시서, 위임장 등과 내용이 다르지 않다.

     

    롯데그룹은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이다. 올해 한국경제는 저성장, 저유가, 환율불안에 수출까지 부진하다. 지난 7일에는 북한이 미사일까지 발사해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런 최악의 대외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국회에 발목이 잡혔던 이른바 원샷법이 최근에 통과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범국가차원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곧 정신감정을 받게 될 병약한 아버지를 볼모로 더 이상 어린애 같은 경영권 다툼을 벌여서는 안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장남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롯데그룹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