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지난해 거래액 2조4000억원…쿠팡·티몬은?

8조원 규모 소셜커머스 업계가 '판매 실적'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초 위메프가 의례적으로 작년 판매금액의 총합 개념인 '총 거래액'을 2조4000억원 규모라고 발표하자 뒤이어 티몬이 전년대비 32% 성장률을 공개했다. 

티몬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창사 이래 최대 거래액인 2천800억을 달성, 하반기 실적이 전반기 대비 40%의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6월 슈퍼마트의 런칭으로 식품/생활 분야의 거래 액은 지난 반기당 54%, 연간대비로 무려 83%가 올랐고 여행 분야도 지난해 반기 대비 성장률이 73%에 달한다는 것이 티몬 측 주장이다. 

아울러 티몬은 배송상품 거래액 중 21%인 가전부문의 지난해 거래액은 반기 성장률이 78%, 연간으로는 72%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티몬 측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연간 거래액을 환산하면 3조3600억원에 달한다.이는 2013년도 소셜커머스 전체 시장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티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티몬이 업계 순위 경쟁을 의식해서 연간 거래액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론됐다. 

월 평균 거래액이 아닌 최고 거래액으로 연환산을 하는 것은 순위 경쟁을 의식한 무리수를 뒀다는 것. 

티몬이 총 거래액이 아니라 퍼센트의 수치로 두리뭉실하게 밝혔다는 점이 관련업계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티몬 측 관계자는 "총 거래액은 회사마다 기준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라며"업체마다 차이가 있고 총 거래액을 의무적으로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업계에서 나오는 수치는 추정치 일 뿐"이라며 "순위를 위해 총 거래액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총 거래액은 업계 순위를 결정 짓는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순위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 유치 때문이다"이라며 "아직 증권 입성이 이뤄지지 않은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순위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메프에서 총 거래액을 밝힌 이상 티몬도 투명하게 총 거래액을 공개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수치로 정확하게 밝혀야 순위 경쟁을 의식해서 실적발표했다는 오명은 벗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