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보 탄력…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거 "삼성과 협력" 약속360도 영상 제작 카메라 동시 발표…"3년내 2배 성장 전망"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바르셀로나(스페인)= 최종희 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주인공이 스마트폰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MWC'가 현지 시각으로 오늘(22일)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가운데 VR 기기를 새 먹거리로 점찍은 IT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치고 있다.

    먼저 이번 행사 최대 관심작은 삼성전자의 '기어 360'이다. 이 기기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헤드셋 형태 기기에 스마트폰을 끼워 가상현실을 감상하도록 하는 '기어VR'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로도 미국 오귤러스사와 손잡고 기어VR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기어 360의 등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에 이어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제품까지 탄생하면서 '기어VR 생태계'가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제작업체들도 VR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면서 열기를 더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VR 기기 시장이 올해 1400만대에서 2020년 38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MWC 전시장에 별도의 '기어VR 체험관'을 꾸렸다.

    특히 MWC 개막 하루 전날 열린 갤럭시S7 공개(언팩) 행사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참석해 삼성과의 기어VR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은 삼성과 VR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쓸 방침"이라며 "삼성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LG전자도 올해 처음 VR 기기를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VR 기기에 직접 삽입하는 게 아니라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착용 시 2미터 거리에서 13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보는 것과 동일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제품 모양은 스포츠 고글 디자인과 비슷하다.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형태다. 다리를 접을 수도 있어 갖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VR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무게는 118g에 불과하다.

    LG전자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360도 카메라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중 플레이스테이션(PS) VR 신제품을 출시하는 소니, 밸브와 함께 VR기기 바이브를 개발 중인 HTC 등도 이번 MWC에서 VR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