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글로벌 무대 데뷔전서 "모바일 시대 선도할 것" 자신감세계 최초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탑재… 배터리 이틀 써도 멀쩡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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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바르셀로나(스페인)= 최종희 기자]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7' 공개를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마련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장은 구름 같은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갤럭시S7를 직접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인원만 6000여명. 특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이날 참석해 갤럭시S7의 흥행을 응원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월드컵으로 불리는 MWC 단골손님이다. 이미 여러 차례 MWC 개막 전날 갤럭시 S시리즈를 선보이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도 갤럭시S6를 이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바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장(사장)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갤럭시S7의 베일을 벗겼다.

    왕의 귀환을 알리듯 새 갤럭시의 모습이 드러자나 곧바로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장면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다'라는 갤럭시S7의 컨셉은 행사장 곳곳에서도 그대로 녹아 있었다.

    육면체 초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의자 5000여개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이 의자마다 하나씩 올려져 있었다. 기어VR을 켜자 360도 영상이 장관을 연출하며 갤럭시S7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등장이었다. 그는 기어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사람들이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은 삼성과 VR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쓸 방침"이라며 "삼성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7의 미려한 디자인에 놀란 참석자들은 이틀을 써도 꺼지지 않는 배터리 성능에 또 한 번 놀랐다.

    먼저 5.1인치 화면의 갤럭시S7는 전작인 갤럭시S6(2550mAh)보다 더 큰 용량인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5.5인치 갤럭시S7 엣지도 3600mAh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갤럭시S7에 장착된 아몰레드(AMOLED) 화면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마시멜로' 등이 배터리 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에 따르면 갤럭시S7은 화면 밝기를 75%로 맞춘 뒤 LTE를 활성화하고 듀얼심을 꼽은 상태로 배터리가 100%에서 3%만 남을 때까지 무려 2일 20여분을 버틴다.

    아울러 수심 1.5m 물속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갤럭시S7의 방수·방진 능력이 소개되자 다시 한 번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압권은 카메라였다. 갤럭시S7은 조리개값 f/1.7의 밝은 렌즈와 최고급 DSLR에 들어가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갖췄다. 스마트폰 중에는 세계 최초로 이 같은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넣은 것이다.

    이를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 더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차원 높은 카메라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비롯한 갤럭시S7을 둘러싼 스마트폰 생태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갤럭시S7은 삼성페이 외에도 스마트워치 '기어 S2'와 연결해 운동량과 건강을 점검할 수 있다. 기어 VR을 통해 360도 영상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S7은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말 삼성전자 스마트폰 새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번째 신제품 발표 데뷔전을 치르는 야심작이다. 갤럭시S7에 대한 고 사장의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고동진 사장은 "모바일 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인 지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컨텐츠,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