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우수해 랜드마크 가능성↑ "단지 내 선호도 따라 집값 차이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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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블레스티지' 단지 조감도.ⓒ삼성물산
#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는 일반분양 1순위 청약 결과 34.46대1을 기록했다. 계약도 1주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했다. 현재 이 단지의 웃돈 호가는 3000만원 이상이다.
# GS건설이 종로구 돈의문 1구역에 조성한 경희궁자이는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합쳐 총 2533가구다. 현재 전용84㎡는 웃돈 약 30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인기를 끈 대형 건설사의 1000가구 이생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올해도 연달아 쏟아진다. 상품성을 입증한 만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예상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가 분양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1000가구 이상 단지는 총 13곳이다.
삼성물산(석관2구역, 장위5구역, 명일 삼익아파트), 현대건설(북아현1-1구역, 개포주공3단지), 대림산업(흑석7구역, 봉천12-2구역, 거여2-2구역), SK건설(신길5구역), GS건설(대흥2구역), 현대산업개발(남가좌 1구역), 롯데건설(청량리4구역), 현대·대우·SK건설 컨소시엄(고덕2단지)이 올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중 삼성물산은 내달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총 1957가구(전용49∼182㎡) 규모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도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1구역 재개발을 통해 '남가좌1구역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 역시 1061가구로 이뤄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대형사가 분양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은 입지가 보장된 단지가 대부분"이라며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진행하면서 대단지 수주에 공을 들인다.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데다가 마케팅 측면에서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 단지를 수주할 때도 유리하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해 대단지 프리미엄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래미안' 텃밭으로 불리는 서초동에서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바로 옆 단지인 신동아 아파트 수주권 확보도 기대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단지는 대다수가 1000가구 이상으로 이뤄졌다"며 "주변 추가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건설사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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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좌1구역아이파크' 조감도.ⓒ현대산업개발
대단지 아파트는 커뮤니티시설이 다양하고 녹지 공간도 넓다. 즉 단지 내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단지 규모가 커지면 집값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높다. 2015년 서울 기준 단지 규모별 매매 변동률을 보면 △300가구 미만 2.96% △300∼499가구 4.55% △500∼699가구 5.24% △700∼999가구 5.54% △1000∼1499가구 6.88% △1500가구 이상 6.96%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단지 집값은 소규모 단지보다 먼저 상승해 주변 단지의 매매가격을 이끌어 간다"며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말했다.
다만 규모가 크다 보니 단지 내에서도 입지 차이가 있다. 역세권, 조망 등에 따라 수천만원의 집값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분양한 '센트라스'는 2789가구다. 이 중 129동과 130동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연결된다. 반면 127동과 128동은 상왕십리역과 신당역 중간 입지로 역까지 도보 8분 거리다. 이 때문에 전용59㎡ 129·130동은 7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반면 127·128동은 4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단지가 갖는 프리미엄이 과거보다 희석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단지 내에서도 동에 따라 집값 차이가 있어 예비 청약자들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