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BR' 등 고기능성 제품 생산 가속페달…시장 재편 움직임금호석화, LG화학 이어 2017년 롯데케미칼도 출사표
  • ▲ 석유화학사들이 생산하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지는 타이어.ⓒ금호석유화학
    ▲ 석유화학사들이 생산하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지는 타이어.ⓒ금호석유화학
    랑세스(LANXESS)가 합성고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력으로 랑세스는 저렴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8일 랑세스 코리아 관계자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화학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50대 50으로 공동 투자하는 합성고무 회사를 내달 1일 설립할 것"이라며 "새 회사는 랑세스가 제품 생산을, 아람코가 원료를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랑세스는 합성고무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독일의 석유화학사다. 자동차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랑세스는 국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 3대 타이어 회사(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에 합성고무를 공급하고 있다.

    랑세스가 풍부한 원유(Crude Oil) 매장량을 바탕으로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아람코와 공동으로 합성고무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의 확보다. 합성고무는 천연고무의 안정적인 공급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침체 등으로 공급과잉이 온 상황이기에 저렴한 원료를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 

    랑세스는 아람코와의 이번 합작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 외에도 합성고무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고기능 합성고무,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생산에 집중한다는 추가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불황인 합성고무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업계는 기존의 합성고무 보다 점탄성이 뛰어난 SSBR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점탄성은 점성과 탄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것으로 점탄성이 높은 합성고무로 타이어를 제작할 경우 자동차 연비에 큰 도움이 된다.

    유럽과 미국 등은 연비에 도움이 되는 타이어를 선호하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타이어에 얼마나 많은 SSBR을 중합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매 허가를 내리는 법규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타이어 시장이 연비를 기준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SBR의 시장 상황도 확대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성고무의 기술력이 집결된 SSBR은 국내 3대 자동차 타이어 제조사도 모두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타이어 회사들이 SSBR 구매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랑세스 뿐만이 아니다. 

    국내 합성고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종합 석유화학사인 LG화학도 SSBR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대 석유화학 글로벌 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내년부터는 SSBR을 상업 생산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