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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손꼽았던 수산화나트륨(NaOH) 증산계획을 전면 수정해 감산작업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NaOH 시장은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태다. 국내 수요가 연간 80만t인데 비해 총 생산량이 110만t 정도에 육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연산 80만t의 NaOH를 생산하고 있고 국내 NaOH 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22일 NaOH의 생산량을 연간 13만t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5일 연간 20만t의 NaOH를 감산하겠다고 경영 방침을 급작스럽게 변경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안에 연간 20만t의 NaOH를 생산하는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NaOH의 증산 계획을 발표했던 당시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NaOH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되는 제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3일 후 NaOH 감산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NaOH는 고분자 플라스틱(ABS)과 합성고무(SBR)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다. 최근 ABS와 SBR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NaOH 공급과잉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NaOH를 감산하기로 결정한 후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온 NaOH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한 자발적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의 NaOH 감산 결정으로 염화수소(HCl) 생산량도 같이 줄어들게 됐다. NaOH는 염화나트륨(NaCl. 소금)과 물(H²O)을 전기로 분해해 생산되는데 동일한 비율의 HCl도 함께 나온다. HCl은 에틸렌(Ethylene)을 결합해 한화케미칼의 주력 상품인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PVC)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