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흔들' 돈 빌려준 은행 덩달아 위기… 국내외 경제위기 추가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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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잔액이 28조원을 넘어섰다.
2일 금융 전문가들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은행들도 지난 2011년 4%였던 부실채권 비율을 1%까지 떨어뜨리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대비하고 있는데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과 잔액이 꾸준히 상승·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최근 상황에서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노력했던 국내 은행들은 2003년부터 20조원 아래로 부실채권 잔액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조선·건설 업계의 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일으키면서 은행들의 부실채권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28조원을 넘었다.
조선·건설 업계에 있는 일부 부실기업들은 은행으로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지만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특수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으로 계속해서 돈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실채권 비율이 계속 상승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을 높이는데 가장 크게 일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실채권 비율 증가는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은행들의 태도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계기업은 은행 이자 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기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