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쟁력이 성장의 원동력" 강조2030년 매출 20조원, 세계 매장수 1만2000개를 달성 목표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쉑쉑버거로 새로운 도전

  • ▲ 허영인 SPC 회장. ⓒ뉴데일리경제
    ▲ 허영인 SPC 회장. ⓒ뉴데일리경제


    "빵을 파는 사람들이 빵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제빵왕'으로 유명한 허영인 SPC 회장은 올 초 SPC 계열사 고위 임원들을 불러모아 특명을 내렸다. 빵을 파는 사람들이 빵 만드는 과정을 몰라서는 안된다며 직접 이를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15일 SPC에 따르면 계열사 임원 수십여명은 최근 4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마다 커피, 케이크, 빵, 생지 등을 직접 만드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임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가 하면 생지 반죽을 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생지를 만들어 반죽하고 케이크를 굽는 과정을 처음으로 경험했다"면서 "그동안 SPC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하나의 제품을 대량생산해 전세계 매장으로 내보내기까지 얼마만큼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다"는 소회를 전했다.


  • ▲ 허영인 SPC 회장. ⓒSPC
    ▲ 허영인 SPC 회장. ⓒSPC


    허영인 회장이 연초부터 임원들에게 특별한 과제를 내 준 것은 SPC의 올해 경영 화두인 '품질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 임원들이 직접 회사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경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허 회장은 올 초 임직원들에게 "품질경쟁력은 기업경쟁력의 근간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면서 "독창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해 원료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 SPC 컬리너리아카데미. ⓒSPC
    ▲ SPC 컬리너리아카데미. ⓒSPC


    SPC는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올해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 정규 제빵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본교 과정을 그대로 프랑스 외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은 SPC가 최초다.이와 함께 SPC는 식품외식분야 전문교육기관인 'SPC컬리너리아카데미'도 운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빵제과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있다.

    허 회장은 올해 SPC만의 품질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삼아 오는 2030년 매출 20조원, 세계 매장수 1만2000개를 달성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품질경쟁력'이라는 기본이 SPC의 근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공고히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독창적 원천 기술을 개발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원료부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품질경쟁력은 결국 임직원의 각별한 관심과 세밀한 실행력으로 완성된다. 유관 부서 간 가치창출의 과정을 품질관리 종합시스템으로 구축해 품질수준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PC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수제 버거 사업 진출 등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SPC는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진행해 온 글로벌 사업을 다시 점검해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70년간의 노하우와 성공사례를 국가별 특성에 맞게 접목시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허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은 각 국가의 식문화와 시장상황에 정통한 지역전문가의 역량을 갖춰야 하며 회사도 해외사업의 빠른 확장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 ▲ 쉑쉑버거. ⓒSPC
    ▲ 쉑쉑버거. ⓒSPC


    SPC는 일명 '쉑쉑버거'로 불리는 미국 뉴욕 프리미엄 수제 버거 맛집 '쉐이크쉑(Shake Shack)'의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를 따내 올 상반기 한국에 들여온다. 현재 강남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이 '쉑쉑버거' 1호점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다. 

    약 1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품질경쟁력'이라는 기본 카드를 앞세운 허영인 회장의 전략과 세계적인 맛집-국내 1위 프랜차이즈 업체의 협업이 어떠한 시너지를 내게 될 지 식품 업계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한편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는 경기 침체와 메르스 여파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 5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200호점을 오픈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SPC는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삼립식품, 샤니, BR코리아 등으로 구성됐으며 국내 1위 제과점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라빈스', 도넛전문점 '던킨도너츠',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60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 ▲ SPC 상장 계열사 '삼립식품'의 최근 3년 주가변동 추이. ⓒ네이버 증권정보
    ▲ SPC 상장 계열사 '삼립식품'의 최근 3년 주가변동 추이. ⓒ네이버 증권정보


    SPC 내 유일한 상장회사인 삼립식품은 2012년 매출 8333억원, 2013년 1조662억원, 2014년 1조1076억원, 지난해 1조3662억원(추정치)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12년 113억원, 2013년 358억원, 2014년 469억원, 지난해 57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립식품 주가는 2012년 1월 1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월 40만원을 돌파하는 등 3년 만에 무려 40배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 삼립식품 주가는 25만원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