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서울·광주여대 등 탈락대학 재도전 채비
  • ▲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1학년 커리어디자인 박람회' 학군단 홍보 부스에서 신입생들이 지원 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1학년 커리어디자인 박람회' 학군단 홍보 부스에서 신입생들이 지원 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여자대학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3번째 설치 학교로 이화여대가 최종 선정되면서 타 여대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3차례나 지원서를 제출한 여대들은 연거푸 ROTC 설치가 물거품 된 것에 4번째 공고가 나올 때까지 국방부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 8~9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ECC에서 새내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는 '1학년 커리어디자인 박람회'에서 ROTC 부스를 설치하면서 첫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국방부는 숙명여대, 성신여대에 이어 3번째 ROTC 설치 여대로 이화여대를 확정했고 이대와 동시에 지원서를 제출했던 광주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등 여대 3곳의 3번째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동덕여대의 경우 ROTC 설치와 관련해 평가 기준 등을 고려했을 때 학내 행정에 집중하기 위해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OTC 설치가 확정된 이화여대는 올해 8월까지 후보생 30명을 선발한 뒤  11월 학군단을 창단, 커리어디자인 박람회에서 ROTC 지원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을 행사 참가 신입생 등에게 전달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ROTC에 대해 홍보했다. 2번째 도전 만에 설치가 확정된 것으로 여성장교 배출로 군 관련 여성 리더가 활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에 의의가 있다. 장교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설, 장학금, 교육 등 전방위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0년 첫 번째 여대 ROTC 유치에 전국 7개 여대가 경합을 벌여 숙명여대가 '최초 여대 ROTC' 타이틀을 거머줬고 2011년에는 성신여대가, 5년 뒤에는 2번째 공고에서 신청서를 내지 않았던 이화여대가 결정된 것에 타 여대는 다소 아쉽다는 입장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ROTC 설치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화여대가 결정됐으니깐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준비했지만 다른 여대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역균형발전, 여대 최초 ROTC 설치 제안 등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광주여대는 재차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여대 관계자는 "장학금, 해외연수 등을 강조했는 데 탈락이 된 것에 정말 가슴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서울 소재 여대로 가야만 ROTC 기회가 생기는 것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추가 기회가 있다면 지방 소재 여대에서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또다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대 ROTC 설치에만 과도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여대 관계자는 "거의 모든 여대가 ROTC 지원 방안 등 풀베팅했다고 보여진다. 실질적으로 선정에 대한 차이가 미미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녀공학인 일반대학처럼 여대도 적절하게 ROTC를 설치하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다른 여대는 "남녀공학 대학은 여성에게도 ROTC를 선정 기회를 준다. 여대도 임관 조건이 똑같다. 또다시 안된 것에 학내에서는 ROTC에 관심을 끄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대 ROTC 설치 조건에 있어 무지막지한 출혈을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