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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한 약속들이다. 그 뒤 1년. 그의 약속은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내면서 9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공장가동률도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묵은 해고자 복직 갈등도 매듭지었다. 불과 1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일궈낸 쌍용차 CEO로서의 성과는 놀라울 따름이다.푸근한 인상의 옆집 아저씨 같은 그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쌍용차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먼저,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해묵은 노사갈등을 풀기 위해 노-노-사 합의안을 최종 타결 지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어온 노사 갈등에 최종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주요 합의 내용은 지난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단계적 채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최근 희망 퇴직자 및 해고자 등 4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출근했으며 티볼리 에어 공장 라인에 투입됐다.
최 사장은 취임 후 1년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평택공장에서 보냈다. 노조원들과 소통하며 상당한 신뢰를 구축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최종식 사장을 믿겠다"라며 100일만에 평택공장 굴뚝에서 내려온 일화만큼 최 사장에 대한 노조의 신뢰는 두텁다. 사태 해결을 위한 최 사장의 숨은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최 사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단기간에 경영회복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분기 342억원, 2분기 199억원, 3분기 36억원 등으로 점차 줄었다. 4분기에는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기준으로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
쌍용차는 지난해 총 14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중 핵심 전략 모델인 티볼리는 6만3693대가 팔리며 49.0%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티볼리의 성공은 최 사장의 제품에 대한 확신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사장은 시장 다각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여기에 현대차 기획실장, 마케팅 총괄 본부장, 상용차 판매 본부장, 현대차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 등 수년간 다져온 그의 영업 노하우가 시장 개척에 원동력이 됐다.
최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쌍용차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폭 넓은 영업망 확보와 판촉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였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서유럽은 수출 물량의 49%를 달성했고, 남미시장 판매 비중 역시 17%에서 22%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장 가동률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4만5000대를 판매해 가동률은 60% 수준이다. 전년도(가동률 50%)와 비교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쌍용차 평택공장 1라인 경우 가동률은 현재 90%에 육박한다. 1라인이 2교대를 하면서 협력업체 공급물량도 2배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6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장 가동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2년 내 최대 연간 25만 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딛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보인 최 사장의 노력은 오늘보다 내일,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쌍용차'를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