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율 폐지되는 내달 1일부터 적용키로…삼성·한화생명도 인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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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이율이 폐지되는 내달부터 보험사들이 줄줄이 예정이율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보생명 역시 판매 중인 전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일괄 인하키로 했다. 금융당국의 주도로 보험업 규제가 완화돼 자율경쟁시대가 개막한 데다가 저금리 기조로 금리차 역마진을 견디지 못하는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4월1일부터 모든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한 2.75~3.0%로 적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중 금리연동형의 예정이율은 현행 3.00%에서 2.75%로, 실적배당형은 3.25%에서 3.00%로, 금리확정형은 2.75%로 변경된다. 교보생명 측은 금번 예정이율 인하로 종신보험과 CI보험은 5~10% 내외로, 특약은 7~20% 안팎까지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된다는 뜻이며, 이는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보험료가 평균 5~10%가량 오른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매년 표준이율을 정해왔다. 표준이율은 가입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한 보험금에 쌓는 책임준비금에 대한 이율로, 보험사들은 이를 토대로 예정이율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발표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표준이율이 폐지되면서 보험사 자체적으로 예정이율을 산정해야 한다.

    또 교보생명은 최저보증이율을 현행 5년 미만 2.0%, 10년 미만 1.5%, 10년 이상 1.0%에서 10년 미만 1.5%, 10년 이상 1.0%로 바뀐다. 최저보증이율은 시중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소한의 금리로, 최저보증이율이 떨어지면 저축성보험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지속하면서 보험사들이 금리차 역마진을 이기지 못하고 관련 금리들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표준이율 폐지, 공시이율 조정범위 확대 등 보험업계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빅3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 예정이율을 0.25~0.5%포인트 낮춰 현재 3% 초반대 수준의 예정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마찬가지로 삼성과 한화 역시 오는 4월 예정이율을 한 차례 더 인하한다는 계획이어서 예정이율은 2%대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4월 중 예정이율을 인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인하 폭은 결정된 사안이 없지만, 매번 0.25~0.5%포인트 수준에서 조정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 역시 "4월 중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며, 상품군별로 0.25~0.5%포인트 정도의 인하 폭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