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톤당 2만원 이상 올려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반영, 공급과잉도 해소 움직임
  • 국내 철강재 가격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철강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내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올린 데 이어 이달 초 다시 3만원을 올렸다. 냉연강판의 일종인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방향성 전기강판 가격도 각각 톤당 5만원, 20만원씩 올렸다. 후판 가격도 톤당 3만~5만원 가량 인상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것이다.

     

    현대제철도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가격을 인상했다. 각각 톤당 2만원씩 올렸으며, 다음달부터는 2개월에 걸쳐 추가 인상도 계획 중이다. 후판 가격도 이달에 톤당 3만원 올랐고, 철근은 지난달 톤당 1만5000원에 이어 이번달에 톤당 2만원이 인상됐다.

     

    국내 철강재 가격이 연초보다 6~8% 가량 인상된 것이다. 공급과잉으로 어려웠던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은 철강업계의 숨통을 터주는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이익이 자연스럽게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발 업체들도 가격 인상 조치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앞으로 시황 추이에 따라 철강재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재 가격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지난해 포스코는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철강재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내수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