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낙서 제지하자 비하 발언…학교측 사실 확인 착수
  • ▲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유리창에 남겨진 립스틱 낙서. ⓒ성신여대
    ▲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유리창에 남겨진 립스틱 낙서. ⓒ성신여대


    학생들이 대학 교직원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성신여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직원들에게 "멍멍멍" "개 사료 줘야 하는 거 아냐?" "짖어봐" 등의 비하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 게시판에 게재됐다.

    당시 학생들이 교내 곳곳에서 학과통폐합에 반대하는 낙서를 립스틱으로 남겼고 교직원들이 나와 제지하는 과정에서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성신여대 측은 "큰소리로 직원 면전에 직접 모욕적인 언행을 했고 이에 황급히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직원을 개로 표현하고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 등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자신들의 정당성을 부여하며 마찰만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립스틱 낙서 행위는 학교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청소 미화원의 일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학교를 위해 노력해왔는 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욕설의 대상이나 그들이 주장하는 개가 결코 아니다. 학생들의 책임있는 사과와 행동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수정캠퍼스 곳곳을 살펴보니 실제 립스틱으로 학교 행정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낙서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신여대는 이날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사실 여부를 확인, 징계 여부 등은 추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이 학교행정에 대한 비난이 인격모독으로 이어지자 성신여대 교직원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인격모독은 아니라고 본다. 직원 입장에서 립스틱 낙서에 대한 행동은 막을 수 밖에 없는 데 학생이 폄하하는 것 자체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발적인 것이 아닌 소수 학생들의 정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