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 7년 연속 하락세민간소비도 3년 연속 떨어져…악순환 반복
  •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9.1%로 지난해 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총고정자본형성이란 기업이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비·건설·무형자산에 투자한 액수를 뜻한다.

    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1.2%)를 기점으로 7년 연속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1976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설비투자는 감소 중이며 오히려 재고율은 높아지는 등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1월 제조업 재고율은 128.5%로, 2008년 12월 129.5%를 기록한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즉,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인데다 재고도 늘어나면서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일수록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내수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업들의 투자 부진과 함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도 3년 연속 하향세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12년 51.4%에서 2013년 50.9%, 2014년 50.3% 등 3년 연속으로 떨어졌다.

    가계부채 급증, 고령화,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가계가 갈수록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지속되는 소비 위축은 '성장률 하락→기업투자 감소→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업계 전문가는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늘릴 길이 없다”며 “기업들이 투자를 활발히 해야 경제성장률도 3%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