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대규모 관광객 유치 경쟁나서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에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이 올랐다. 

    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다녀간 신규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평소의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우선 아오란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3000명씩 나눠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했다.

    이틀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전체 매출은 230% 증가했다. 평소의 3배 이상이다.

    품목별로는 시계·보석 매출이 370%, 화장품이 230%, 패션·액세서리가 195% 늘었다.

    특히 설화수, 후, 라네즈 등 국산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한국관 매출은 203%, 지역 특산물과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파는 상생협력관 매출은 685% 늘어 각각 평소의 3배, 8배 급증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측은 이틀간 아오란 직원의 방문으로 약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이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1∼2일 아오란 직원들은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을 찾았다.

    지난 1일 갤러리아면세점63 매출액은 3월 평균 하루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개장 이래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계 매출액은 라도, 티쏘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3월 하루 평균치보다 4∼5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산 브랜드 메디힐의 'NMF 아쿠아링 앰플마스크팩'이 1일 하루 동안 약 250여개 판매되는 등 화장품도 인기였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는 단기간에 확실한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기존 면세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개별관광객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면세점들은 단체 관광객 유치가 더욱 절실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이미 한국 방문이 확정된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은 5만명에 육박한다.

    5월에는 중국 중마이그룹에서 7500여명이 몰려오고 6월에는 다국적 기업인 허벌라이프 엑스트라바간자에서 1만명 넘게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대규모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관광에 특화해 나갈 계획이며 갤러리아면세점63은 단체 관광객 유치를 통해 한화의 서비스·레저 부문 관광 콘텐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1000명 이상 오는 외국인 단체 관광만 올해 3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세부 일정은 방한 직전까지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면세점업계의 정보전과 영업 등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