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원 아이파크, 완판 무난 평가홍제·홍은 노후 아파트·시세 저평가도 개발 부추겨
  • ▲ 홍제2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원 아이파크의 분양 이후 홍제·홍은동 일대 도시정비사업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홍제원 아이파크를 찾은 내방객들 모습.ⓒ현대산업개발
    ▲ 홍제2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원 아이파크의 분양 이후 홍제·홍은동 일대 도시정비사업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홍제원 아이파크를 찾은 내방객들 모습.ⓒ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2구역을 재개발한 '홍제원 아이파크'를 분양하면서 홍제·홍은동 일대 도시정비사업장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픈한 홍제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2만2000여명에 달하는 내방객이 찾아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 단지는 주변에 있는 △홍제3구역(재개발) △홍제1, 3구역(재건축) △홍은1구역, 홍제1~3구역(도시환경정비) 등보다 먼저 분양까지 성사된 곳이어서 홍제·홍은동 도시정비사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부동산업계는 지난해 홍은12구역 재개발 단지인 '북한산 더샵'이 두 달여만에 완판된 사례가 있어 홍제원 아이파크의 완판도 무난할 것으로 평가한다. 홍제원 아이파크는 북한산 더샵보다 3.3㎡당 분양가가 100만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도심과 입지상 좀 더 가까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홍제원 아이파크는 미분양을 걱정할 단지가 아니다"라며 "웃돈이 얼마쯤 붙을지가 더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어 "홍제원 아이파크가 홍제·홍은동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홍제·홍은동의 아파트가 노후화된 데다 시세가 저평가돼 있어 개발 수요가 풍부하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14를 보면 이 지역에 있는 △인왕산 현대 △홍제원 현대 △홍제 현대 등의 입주 시기가 10년을 넘었다.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000만~1200만원대로 서울 전체(1748만원)는 물론 소속 자치구인 서대문구(1322만원)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홍제·홍은동은 서대문구 내 북아현, DMC가재울뉴타운과 비교해 학군과 교통 등에서 불리해 도시정비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며 "북아현, DMC가재울뉴타운 개발이 마무리된 지금 홍제·홍은동은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홍제·홍은동 일대 도시정비사업 조합들도 사업 진행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제3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현재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관리처분인가와 조합원 분양까지 이뤄진 후 내년에 일반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도 "서울시에 건축 심의를 받고 있는데 일반 분양까지 빠르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자료를 살펴보면 홍제·홍은동은 △재개발 5개 △재건축 6개 △도시환경정비 4개 등 총 15개 사업장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 5곳은 시공사가 모두 결정됐다. 홍제2구역과 홍은12구역 외에 △홍제3구역(효성·진흥건설 컨소시엄) △홍은13구역(일성건설) △홍은14구역(두산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재건축은 홍은1구역과 홍제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아직이다. 홍은1구역은 최근 현장설명회(현설)를 마무리했다. 홍제3구역은 건축심의 등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홍제1구역(대우건설) △홍은2구역(현대건설) △흥은5구역(롯데건설) △홍은6구역(서희건설)은 시공사가 확정됐다.

    도시환경정비 사업장은 홍은1구역과 홍제1~3구역 등 4곳이며 아직 시공사가 정해진 사업장은 없다. 홍은1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두고 소송 중이다. 홍제1~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신청(1구역) △건축심의 신청(2구역) △추진위원회 승인(3구역)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 상반기에 시공사가 결정되는 홍은1구역 재건축 사업장에선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호반건설 △태영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현설에 참여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입찰 마감은 내달 2일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홍제·홍은동의 다른 사업장도 수주전이 시작되면 건설사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