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제안서 제출 후 입찰 평가1~3차 입찰, 현대산업개발 단독 응찰로 무산
  • ▲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사업비 2110억 규모의 수원 컨벤션센터 시공권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은 수원 컨벤션시티 조감도.ⓒ수원시청
    ▲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사업비 2110억 규모의 수원 컨벤션센터 시공권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은 수원 컨벤션시티 조감도.ⓒ수원시청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사업비 2110억 규모의 수원 컨벤션센터 시공권을 두고 격돌한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고 이날 시청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55%) △코오롱글로벌(25%) △국제(10%) △KR산업(10%)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현대산업개발(45%) △한화건설(35%) △이엠종합건설(12%) △우호건설(8%) 등이다. 

    시 관계자는 "현설에는 컨소시엄별로 15명 정도 참석했다"며 "이제 두 컨소시엄이 제출할 기술제안서가 평가위원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각 컨소시엄이 내달 말까지 기술심의서를 시에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후 오는 7월 낙찰 컨소시엄을 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수주에 공을 들여온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올해 세 차례 진행된 수원 컨벤션센터 입찰이 무산될 때도 계속 단독으로 PQ를 접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유찰 이유는 건설사들이 시가 제시한 입찰 참여 기준을 부담스럽게 생각해서다. 시는 컨소시엄 대표사 자격 기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면적 1만5000㎡ 이상 규모의 문화, 집회시설 건립 경험이 있을 것과 경기지역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여 비율을 49% 이상으로 할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시는 4차 공고를 내면서 컨소시엄 대표사 자격을 시공능력평가액 1071억9761만5000원 이상으로 바꾸고 경기지역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여 비율도 40% 이상으로 낮췄다. 그러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 

    시 관계자는 "1~3차 기준은 컨벤션센터 시공능력을 엄격히 평가하고 경기지역 건설사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준 완화에 대한 민원이 많아 4차에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후발주자인 것을 의식하지 않고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컨벤션센터는 영통구 광교지구 컨1 부지에 지하2층 지상5층, 연면적 9만5460㎡ 규모로 조성된다. 이 센터는 고양 킨텍스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컨벤션센터로 마이스 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시는 최근 수원컨벤션시티로부터 사업자지위확인소송을 당했다. 이 법인은 2000년 영통구 이의동에 아파트, 오피스텔과 함께 컨벤션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07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택지개발촉진법에 위반된다며 부지공급 승인을 반려해 사업이 무산됐다. 시는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했으나 1, 2심에서 패소했다.

    2014년부터 시는 독자적으로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입찰 공모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컨벤션시티가 입은 피해에 대해선 보상할 용의가 있지만 과거 협약은 완전히 끝난 것"이라며 "현재 사업 진행에 영향을 줄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