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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수협-상인 간 갈등이 칼부림 사건으로 번진 가운데 상인비상대책위원회가 추가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칼부림 상해를 입은 피해자 가족은 대책위가 사과도 없이 사건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 대책위를 성토하는 게시글을 남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책위가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옛 시장 주차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추가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수협이 함께 제공한 집회 영상에는 대책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분명히 경고한다. (수협이)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형사고가 안 일어나리라 장담 못 한다" "어제 같은 불상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수협은 사건을 저지른 대책위 김모 부위원장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음에도 대책위가 사과나 반성 없이 가해자인 김 부위원장을 '수협의 희생양'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가족도 대책위를 성토하고 나섰다.
수협에 따르면 한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책위가 허위 사실로 상인을 선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피해자 가족은 게시글에서 "(대책위는) 상처가 살짝 베인 정도라며 가해자를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사람을 상하게 하고도 오히려 잘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행태를 많은 분이 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게시글에는 피해자의 허벅지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피해자 가족은 "낮이라 사람도 없는 지하의 노래방에서 밥을 먹자며 사람을 불러내고는 흉기를 챙겨간 것은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협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30분께 영등포구 한 노래방에서 대책위 부위원장인 김씨(50)가 수협노량진시장㈜ 소속 최모(60) 경영본부장, 김모(53) 현대화TF팀장과 논쟁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허벅지에, 김씨는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도주한 뒤 시장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경비업체 직원 나모(35)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에 붙잡힐 때도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