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적어 아쉬워
  • ▲ 8일 오전 6시 20대 총선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올랐다. ⓒ 뉴데일리 김희진 기자
    ▲ 8일 오전 6시 20대 총선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올랐다. ⓒ 뉴데일리 김희진 기자


    오전 6시. 총선 투표소인 동네 주민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발걸음을 돌린다. 굳게 닫힌 문에는 "4.13 총선에 투표하세요"만 적혀 있을 뿐 '사전투표소'라는 별도의 식별 표시가 없다.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8~9일 이틀 간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지만 해당 주민센터는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곳이 아니었다. 

    중앙선관위와 각 정당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 가능하다'고 홍보해왔지만 실상은 일부 주민센터 등으로 한정돼 유권자들은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일부 유권자는 운영되는 사전 투표소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해 선거 당일로 투표를 미루기도 했다. 홍보 부족의 문제로 사전 투표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주민 A씨(52)는 "사전 투표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알고보니 집 앞 투표소가 운영되지 않아 오늘 투표를 포기했다. 집 앞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13일 선거 당일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23)는 "사전투표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시행 투표소와 사전 투표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북적한 출근길 속 한산한 투표소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사전투표소는 한산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붐비는 역 주변과 다르게 아파트 근처 외진 곳에 위치하는 투표소는 고요했다. 


    아침 일찍부터 투표에 참여하려는 인근 주민들의 방문이 간간히 이어졌다. 한 명이 투표를 하고 나가면 또 한 명이 문을 열고 투표소로 들어오는 식이었다. 특히 고령 유권자의 방문이 눈에 띠었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또 다른 투표소는 "관내 투표자는 50명 정도 투표를 완료했고 관외 투표자는 30명 정도 방문했다. 오전 시간이라 많은 투표자가 방문하지는 않지만 한두 명씩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사전 투표소는 읍·면·동마다 하나만 운영된다고 명시돼 있다. 사전 투표소가 적긴 하지만 사전 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편의를 위해 확대된 제도인 만큼 선거 당일과 다르게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 여행객과 출장객을 위해 용산역, 서울역, 인천공항 등에서 투표도 가능하게 했다. 시행 초기라 투표소 부족 등의 문제가 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확대 운영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선거운동은 사전투표 안내운동으로 '교체'

  • ▲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 후보가 사전투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데일리 김희진 기자
    ▲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 후보가 사전투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데일리 김희진 기자


    사전투표 첫날인 만큼 아침 일찍부터 거리 곳곳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선거 후보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부근에서 유세를 펼치던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는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투표 기회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지역 정치인에 관심을 가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전투표 독려를 위해 오전 유세에서 주민들에게 투표 안내 인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4210만398명 유권자 중 49만5043명이 투표해 전국 평균 투표율은 1.18%다. 오전 9시 투표율 0.66%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투표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현재 전남이 2.12%로 투표율이 가장 높다. 반면 부산은 0.94%로 가장 낮다. 서울과 대구도 0.99%의 참여율로 부산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다.

    한편 8일 오후6시까지 운영되는 사전 투표소 정보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선관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