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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에서 정보기술(IT)의 역할을 놓고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IT가 금융산업을 흡수할 것이란 의견과 단순 역할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13일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핀테크의 미래에 대한 상반된 시각공존'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 연구원은 위 보고서에서, 정보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금융권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티그룹은 '디지털 파괴' 보고서를 통해, 정보통신 기술 성장으로 전 세계의 은행권 인력이 지난해 546만명에서 2025년 362만명으로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 투자은행(IB) 보다는 상업은행의 인력 감축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 상업은행에서 일하는 인력의 65%는 자동화 전환이 가능한 업무를 맡고 있다. 즉 인력 감소는 업무 자동화, 모바일뱅킹 활성화 등으로 조직의 슬립화 과정에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추후 IT업계와 은행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최근 6년간 핀테크 산업에 유입된 자금은 190억 달러로, 대부분 대출사업부문(46%)과 지급결제부분(23%)에 집중됐다.
은행산업 수입의 절반 이상은 대출 부분이 차지한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함께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현실은 기술진화와 함께, "IT가 금융을 지배할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은행의 우위를 내다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은행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핀테크 산업에 뛰어든 IT기업의 4분의3 정도가 지급결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이 IT에 종속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논리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금융이 여전히 주연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는 이들은, 자본력이 우세한 대형 은행들이, 기술 금융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정보기술(IT) 환경이 급변한 2013년 이후, 빅데이터 관련 핀테크 기업에 77건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소매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하드웨어 경량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IT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은, 전체 정규직 3만3,000명의 27%에 달하는 9,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