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할 듯, 영업익 약 6000억 전망올해 들어 주가 50% 상승, 국민연금도 잇따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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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이래 최초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포스코가 올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됐고, 주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솔솔 나오는 이유다. 특히, 투자의 '큰 손' 국민연금이 포스코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어 낙관론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 약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51.5% 증가한 5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3.4% 증가한 9.6%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개선의 이유로 철강 가격 상승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1분기 철강 가격 상승으로 롤마진(철강판매가-원재료가격)이 전 분기대비 톤당 약 4만원 올라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내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올린 데 이어 3월 초 다시 3만원을 올렸다. 냉연강판의 일종인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방향성 전기강판 가격도 각각 톤당 5만원, 20만원씩 올렸다. 후판 가격도 톤당 3만~5만원 가량 인상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것이다.

     

    동종업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보산철강은 5월 열연 및 냉연의 출고 가격을 각각 톤당 150위안 인상했다. 냉연 출고가격을 4개월 연속 인상함으로써 적극적인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철강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2016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의 열연, 냉연, 철근, 후판 가격은 연초대비 각각 43.9%, 30.6%, 38.9%, 46.5% 올랐다.

     

    가격 인상이 국내외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입지도 더 넓어졌다. 가격 인상의 명분이 생기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자동차강판 수요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하락한 철강 가격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 내수 가격 강세와 수출 가격 상승으로 한국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국내외 철강 시황 회복과 포스코 자체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평가하며, 3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으로 포스코가 1분기에 매출액 13조8440억원,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철강재 시황 회복 및 구조조정에 따라 적자 폭을 줄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손실을 기록한 포스코ICT 등의 영업이 정상화되면 실적 개선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공급 과잉 해소도 한 몫을 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5% 하락한 57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 내 철강 가격 오름세 지속으로 중국산 수입이 감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과 중국 정부의 재정투자 확대로 철강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포스코의 이익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최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다.

     

    지난 1월 21일 15만5500원으로 올 들어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15일에는 24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약 3개월 동안 58.5% 급등했다. 연초 대비로도 50.3% 상승한 것이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바로미터'이자 투자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잇따라 포스코 주식을 바구니에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5일 포스코 지분 1.07%를 매입한 데 이어 7일에도 0.18% 사들였다. 이에 현재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율이 10.22%로 증가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9.04%였던 지분율이 1.18%p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지난해 말 47.28%에서 현재는 49.32%로 외국인 비중이 증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대형 철강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1분기 대내외 환경이 나쁘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은 바닥을 찍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1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