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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 등에서 선호도가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국내에선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탓이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PHEV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총 318대 판매됐다. 지난해 총 176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반면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30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국내에서는 총 128대만 팔렸다.
PHEV는 외부 전원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다. 충전한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로 차량을 구동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일반 하이브리드처럼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며 구동할 수 있다. 전기차보다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뛰어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9만9000대, 중국은 5만8000대 판매되며 각각 180.6%, 329.7% 성장했다.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골프와 파사트 PHEV를 투입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BMW와 아우디 역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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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PHEV의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의 PHEV 라인업 확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는 PHEV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전기 충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 역시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쏘나타 PHEV는 지난해 국내에서 128대 판매에 그쳤고 올해 1분기에도 30대 밖에 판매되지 못했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에서 선보인 아우디A3 e트론 역시 총 11대 판매에 그쳤다. 출시 당시 화제를 모은 BMW i8도 35대만이 판매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올해부터 친환경차 보조금에 PHEV를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PHEV 차량 구매시 보조금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향후 급속충전소도 1400기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PHEV 라인업도 강화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볼보코리아가 PHEV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의 PHEV 모델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K5 PHEV와 니로 PHEV를 선보일 방침이다. 볼보코리아는 연내에 XC90 PHEV를 들여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PH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혼합한 것으로, 도심 출퇴근은 전기로, 시외는 하이브리드로 운행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에도 전기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고 차종이 늘어나면 PHEV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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