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손보사 가운데 현대해상 대출채권 증감률 가장 높아
  •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손보사들의 ‘갈 곳 잃은 돈’들이 대출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손보사의 총 용도별대출채권 규모는 50조1030억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대출채권 규모는 2013년 33조7401억3200만원에서 2014년 42조4648억5600만원으로 2년간 48% 이상 상승했다.

    빅4손보사 가운데는 현대해상이 2013년 말 4조5912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말 7조1692억4700만원으로 56%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삼성화재가 10조4438억1300만원에서 12조8168억1700만원으로 41%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1조27억3200만원에서 1조4111억9200만원으로 40% 증가했다. KB손보의 경우 5조7289억7900만원에서 7조1406억6200만원으로 24%가량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특별히 대출채권 비중을 늘린 것은 아니다. 투자운용자산이 늘게 되어 자연히 대출채권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대출채권은 저금리 시대에 보험사들이 찾아낸 투자처 중 하나다”라며 “최근 은행권이 여신을 줄이고 있는 만큼 손보사들이 대출채권의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수익증권의 경우 위험률이 너무 높고, 안전한 국채의 경우 10년짜리 국채 수익률도 2%가 되지 않는다”며 “대출채권 수익률은 4%가량 된다. 안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고려해도 좋은 투자처이기에 보험사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총 용도별대출채권 중 가계대출규모는 26조6391억5900만원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14조1957억9700만원, 대기업 대출채권이 9조2530억7100만원으로 각각 28%, 18%를 차지했다.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채권의 경우 150억2200만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