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판매량 전년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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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수입 디젤차 사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주자인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사태를 빚으며 세계시장에서 디젤차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3월 디젤 엔진 차량의 신차 판매량은 총 3만8,415대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가 5만5,999대로 5%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디젤차 판매량 변동은 미비한 수준이다.

    실제로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은 올 1분기 68.6%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여파는 있었다. 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은 67.8%에서, 10월 63.5%로 4.3%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대대적인 할인 판촉행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판매량은 11월 73.3%로 급등, 올해에도 68~9%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이런 모습은 자동차 환경 규제가 철저한 미국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폭스바겐 디젤차 판매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그 결과 올 1분기 미국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단 한 대의 디젤차도 판매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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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한편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 후속 처리를 위해, 미국에서 환불 및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리콜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우선 2000cc 디젤차 48만2,000여대를 환불(바이백)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경우는 무상수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보상금으로 1인단 5,000달러 수준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환불액과 보상금액 등은 오는 6월 21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폭스바겐은 환경부에 허술한 리콜안을 두 번이나 제출했다가 경고를 맞은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사태 이후 국내에서 대대적인 할인 판촉을 벌여 오히려 판매를 끌어 올린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한국 소비자가 글로벌 '봉'이 아닌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소송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