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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바 키링 사려면 아침 일찍부터 줄 서야해요. 어제 왔다가 품절돼서 오늘 또 왔어요."
지난 22일 오전 11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오픈과 동시에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지하 2층으로 우르르 달려갔다. 빙그레 '옐로우 카페'에서 판매하는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 일명 '뚱바 키링' 득템을 위한 진풍경이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옐로우 카페'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픈 시간인 만큼 다른 매장은 한산했지만 '옐로우 카페' 앞에는 안전 요원 4~5명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마저 돌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옐로우카페' 앞까지 수백명의 사람들이 허겁지겁 뛰어 내려왔다.
이날 고객 중에는 일본·중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과 천안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모녀, 아침 8시부터 줄을 섰다는 직장인, 아이를 업고 온 주부, 떼 지어 몰려온 넥타이 부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뚱바 키링 득템'을 위해 몰렸다. -
첫 손님으로 입장한 직장인 최지연 씨는 "바나나 열쇠고리를 사려고 오전 8시부터 기다렸다"면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오면 못산다고 들어서 회사엔 반차 내고 일찍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주부 유민희 씨는 "요즘 아이들 책가방에 바나나우유 열쇠고리를 달고 다니는게 유행"이라면서 "맘스 카페에서도 인기가 엄청나서 꼭 갖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옐로우카페'에서 시작된 줄은 순식간에 지하 매장을 채웠으며 오픈 20분 만에 '품절 안내문'이 매장 입구에 세워졌다. 간발의 차로 '뚱바 키링'을 사지 못한 고객들은 대형 바나나맛우유 모형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옐로우카페' 고객 중 절반 이상이 2030 여성이었으며 외국인 비율은 40% 이상, 남성 고객도 20% 이상을 차지할만큼 '뚱바 키링' 열풍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
'뚱바 키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기저기서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당장 물량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우유 열쇠고리 생산공정은 4단계로 이뤄진다"면서 "상·하 컵을 따로 찍어내고 색 번짐이 조금이라도 있는 제품은 폐기하는 등 '명품 열쇠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물량을 확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일 200개씩 한정판매하다가 물량을 늘려 평일 600개, 주말 1000개씩 판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픈 30분도 안돼 완판된다"면서 "빙그레 직원들도 줄을 서서 사지 않으면 따로 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빙그레는 지난 3월 11일 오픈한 안테나샵 '옐로우 카페'가 '뚱바 키링'으로 예상치 못한 대박을 치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매일 '뚱바 키링' 완판을 기록하며 '옐로우 카페'는 현대시티아울렛 내 14개 카페 중 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 '바나나우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빙그레 본사 측으로 매일 20~30건의 가맹 사업 문의가 이어지는 등 프랜차이즈 사업 신규 진출도 임박한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일단 1년여간 옐로우 카페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오는 6월엔 빙수, 푸딩, 케이크, 과자, 베이커리 등 디저트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카페 운영이나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이 없어 '옐로우카페' 오픈 초기부터 현재까지 현대시티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사업 컨설팅을 받고 있다. 향후 가맹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현대백화점이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영준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도 '옐로우 카페' 오픈 이후 3~4번 가량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