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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설계, 자기 계발 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회인이 사이버대 입학을 선택했다.
일반대학과 달리 온라인 고등교육과정을 진행 중인 사이버대에는 지난 3월 16학번 신입생이 입학, 일부 학생이 이탈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많은 신입생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신입생 중에는 현재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와 다른 전공을 선택해 제2인생을 설계하거나 현 직종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입학하는 등 사이버대 선택 이유가 다양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사이버대에는 작곡가 공정식(49·문화예술경영학과), 김영미 창원시의원(49·사회복지학부), 혼성 그룹 에이트의 이주희(32·문화예술경영학과) 등 예술인과 기자, 호텔리어, 경영인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대부분 신입생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이들로 적지 않은 나이에 또다시 배움의 길을 택했다.
작가 김길영씨(74·미디어문예창작학과)는 "시, 소설 등 작품의 영역을 넓혀 장르별로 작품을 쓰고 싶었고 이를 출판하고자 경희사이버대 진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국 사이버대는 21개교로 학생 수는 약 10만명, 전체 학생의 80%가량이 직장인인 사이버대는 '샐러던트'의 평생학습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사이버대에 입학해 21년만에 대학생이 된 배우 장동건씨는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며 같은 학교의 개그맨 이동엽씨는 문화콘텐츠공학과에서, 메이저리거인 최지만 선수는 서울디지털대 상담심리학과 학생으로, 탤런트 이정길씨는 대구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과 늦깎이 대학생으로 학습에 매진 중이다.
올해 신입생 중 개그맨 손헌수씨, 배우 최일화씨, 문형주 서울시의원 등은 올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입학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디문예 관계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최상의 학습 콘텐츠 및 편리한 학습 시스템 제공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 시스템, 실무 중심 수업 등 학생 학업 만족도를 높이는 데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대 신입생 가운데 기존 분야와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금융소비자학과에 입학한 의사, 프로축구 선수와 전직 마라토너는 패션학과에, 일반 회사원이 생활환경디자인전공을 선택하기도 했다.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한 시각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등 신입생들이 학습 적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 학과가 많은 사이버한국외대에는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자하는 이들이 대학생이 됐다.
학원을 경영 중인 김광남씨(49)는 중국어를 사업이 아닌 학문으로 다루고 싶어 중국어학부에, 전문 농업인으로 20여년간 활동한 정태원씨(55)는 일본 농업을 배우기 위해 일본어학부를, 과테말라에 거주 중인 이성수씨(53)는 고급스러운 스페인어를 구사하기 위해 스페인어학부를 선택했다.
원광디지털대 관계자는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전통공연예술학과에 입학하거나 천연염색에 관심이 있어 한국복식과학학과를 선택하는 등 자신의 분야의 전문성을 위해 관련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이버대는 특화된 학과가 있고 직업인들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성인 학습자가 사이버대에 문을 두드리는 거 같다. 이에 대한 교육을 사이버대에서 하고 있고 제2인생 설계 등 다양성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