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저수지 인근 연약지반서 터널 균열 발생… 이미 한 차례 설계 변경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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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목표였던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이 또다시 2~3개월 미뤄지게 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설계 신뢰도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공사구간 지반이 연약해 한 차례 설계를 변경했음에도 개통을 앞두고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SRT가 지나는 경기 용인역(용인시 보정동) 공사구간(3-2공구) 중 연약지반인 신갈 저수지 부근 단층대에서 터널에 균열(크랙)이 발생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부터 SRT 개통을 앞두고 시설점검을 벌여 3월24일 터널 균열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달 19일 다른 곳에서도 균열이 추가로 발견되고 기존 균열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또 다른 균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해당 구간 전체(243m)에 대해 보강작업을 하는 것으로 결론 내고 국토부에 보고를 마쳤다.
보강공사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RT 개통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균열이 발생한) 일부분만 보강하면 8월 말 개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추가 균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구간 전체를 보강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에는 지반 구조가 취약한 단층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던 곳이다.
SRT는 애초 지난해 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연약지반에 대한 공사가 늦어지면서 올해 8월 말로 개통이 지연됐다.
지반 보강공사의 필요성이 지적됐던 구간에서 설계 변경 이후 또다시 균열에 의한 보강공사가 불가피해지면서 설계를 맡은 철도시설공단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므로 (개통 지연으로) 국민에게 혼이 나더라도 SRT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보강공사를 철저히 하겠다"며 "원인분석과 보강방법, 보강 소요기간 등을 검토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동탄~지제역 구간을 8월 말 먼저 개통하고 수서~동탄역 구간은 보강공사 후 개통하는 분리개통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