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과속 등 유발하는 도로환경 개선 요청… 사고 위험 감소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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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의 지식기부 동호회 '실크로드'가 매달 한 건꼴로 왕성한 지식기부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29일 도공에 따르면 지식기부형 동호회 실크로드는 2014년 4월 결성한 이후 다양한 교통안전·불편사항 개선 활동으로 지금까지 총 20건이 넘는 성과를 냈다. 한 달에 1건꼴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덕 고가차도에 대해선 연결로 제한최고속도가 본선과 같게 표기돼 과속을 유발한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실크로드 의견을 받아들여 이곳의 제한최고속도를 80㎞/h에서 60㎞/h로 조정, 사고 위험을 낮췄다.
성남시에선 판교 고가차도 하부에 설치된 표지판이 역주행을 불러올 수 있음을 발견하고 경기도에 개선을 요청해 표지판 교체작업을 완료했다.
서울 송파구에는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도로 합류부 주변의 녹지대 수목제거를 요청, 교통사고 유발요인을 없앴다.
이 밖에도 잘못된 길을 유도하는 도로안내표지판 개선 요청은 물론 붕괴 우려 옹벽에 대한 안전시설 설치 건의, 교통혼잡을 가중하는 불합리한 차선 운영 개선을 요청해 지자체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실크로드는 앞으로도 업무에 종사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도청, 국토관리청 등과 긴밀히 연계해 국민의 안전한 교통생활 정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양의 정치·경제·문화를 이어 준 실크로드처럼 도로와 사회 전반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50명의 회원이 매주 모임을 통해 활동내용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