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 570여개 브랜드 6만여 품목 입점마케팅 효과 부족…"SM면세점이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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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면세점과 비교해 사람이 많다거나 특별하지는 않았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2층 화장품 매장을 제외하면 평일 시간 때인 점을 감안해도 SM면세점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방문객도 많지 않은 수준이었다.
SM면세점에서 근무하는 한 류 판매원은 “ 매장이 지하 1층에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비중으로 따지면 한 8:2 정도로 내국인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그랜드오픈 이후 차차 외국인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말했다.
29일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서울점에는 그랜드오픈을 기념해 각종 행사와 많은 이벤트가 열렸지만, 매장은 정작 한산했다. 지난 2월 1차 오픈한 이곳은 다른 면세점들과 달리 중소기업 제품이 4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 타 면세점과 차별화된 고유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객 몰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층 명품 판매장 점원은 "솔직히 말해서 장사가 잘되지 않아요. 오늘 그랜드오픈을 알리고 나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SM면세점은 인사동에 위치했음에도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 힘들어 외국인들이 인사동을 보기 위해 직접 발걸음을 옮겨야만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행코스에 맞춰 가이드와 함께 찾아오는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한류 마케팅 통해 인사동에 맞는 면세점 될 것’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이날 그랜드오픈을 맞아 한류 중심의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인사동에 맞는 면세점으로 거듭나겠다며 특색있는 면세점을 강조했다.
SM면세점은 차별화된 K-뷰티·K-푸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설화수’, ‘후’, ‘숨37’등 국내 대표 화장품이 입점하고 1층 로비 전면의 ‘헤라 홍보관’에서 메이크업 쇼룸을 선보여 관광객 K-뷰티 홍보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SM면세점에 단독 입점한 제주지역 15개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의 청정 화장품 전문 편집샵인 ‘코스메나뚜르’와 인기 메이크오버 TV프로그램인 ‘렛미인’과 연계한 국내 초초 코스메슈티컬 큐레인션샵 ‘렛미인관’을 통해 관광객에게 K-뷰티 쇼핑체험도 선보인다.
아울러 지상 5층 전층에서 전개되는 ‘한류 드라마몰’에서는 ‘그녀는 예뻤다(MBC)’ 등 인기 드라마 및 쇼프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하거나 PPL된 중소·중견 70여 브랜드를 입점시켜 중소기업제품의 홍보와 수출을 촉진하는 업그레이드된 면세점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지역 인프라와 연계한 ‘체험형 관광 마케팅’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M면세점 측은 인사동 한정식과 전통찻집 등과 제휴를 맺어 인사동과 함께 서로 ‘윈윈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마케팅 효과 부족…위치 모르는 사람 ‘태반’
그러나 이러한 한류·인사동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특히 위치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뼈아프다. 같은 중·소 기업 면세점인 동화면세점과 비교하면 이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날 기자가 SM면세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명동에서 택시를 탄 뒤 SM면세점으로 가달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은 내비게이션 주소를 찍어달라는 말이었다.
사실상 유커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택시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현재 SM면세점에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SM면세점은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인터내셔널 택시 등과 협력하고 있다”라며 “향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 확산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이날 SM면세점 그랜드오픈에는 △권희석 SM면세점 대표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디탈리아 대사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홍용술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권희석 대표는 “이곳 인사동은 한국에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SM면세점과 함께 더 멋진 인사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