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서울 신규면세점 최초 루이뷔통 유치 성공이부진 사장, 아르노 회장 수차례 직접 만나는 뚝심 발휘업계 "타 명품업체 후속 유치도 기대"
  •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우)이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했다. ⓒ호텔신라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우)이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뚝심이 명품 루이비통의 높은 콧대를 꺾었다.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운영사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신규 면세점 중 최초로 루이비통 그룹(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명품 브랜드 20여개 유치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관계자는 "LVMH 소속 브랜드 유치가 확정돼 공사에 들어갔다"면서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펜디, 불가리 등 20여개 브랜드가 들어오며 4·5층에 복층구조로 입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LVMH에서도 한국의 시장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한국 관광 시장 활성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신규 면세점 중 처음으로 루이비통 입점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당초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한 신규 면세 사업자들은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지만 대부분의 명품 업체들은 시장성이 입증되지 않은 신규 면세점에 쉽사리 매장을 내주지 않았다.

    LVMH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최종 결정을 내린데에는 이부진 사장의 뚝심과 저력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4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방한했을 때 호텔신라 1층 '라이브러리' 까페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방문해 1시간 가량 매장을 둘러봤다.

    당시 아르노 회장과 이부진 사장뿐만 아니라 LVMH 관계자들도 동행했으며 이부진 사장은 용산 면세점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인천공항으로 직접 찾아가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성공시킨 바 있다.

    2013년에는 아르노 회장 방한 당시 이 사장이 경쟁사 호텔까지 직접 찾아가서 그를 만나고 온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 사장은 2014년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아르노 회장을 만나 면담을 가졌으며 지난해 10월에도 유럽에서 아르노 회장과 긴밀한 만남을 갖는 등 유치를 위해 직접 뛴 것으로 전해졌다.

    또 LVMH 그룹이 입점을 확정지은 것은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시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인 2만7600평방미터(약 8000평) 부지와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ITX, KTX 등 지방 관광과의 연계 등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루이비통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에게 있어 명품 업체 유치는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그 동안 명품 업체들이 검증되지 않은 신규 면세 사업장에 입점하는 것을 두고 서로 눈치를 봤지만 명품 선도주자인 LVMH가 입점을 확정지은 만큼 샤넬,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등 다른 명품 업체 유치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LVMH 소속 명품 유치에 성공하면서 면세점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