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선박건조 5척 수주 그쳐..."수주절벽 상당기간 불가피"금감원, 신용평가 마무리 단계…"조선-해양-건설 등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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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진해운이 지난 4일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 한진해운
    ▲ 한진해운이 지난 4일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 한진해운

     

    한진해운이 채권단과 자율협약 개시에 들어간 가운데 올 1분기 국내 조선 빅3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조선업을 향한 구조조정 칼날이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 1조630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보단 손실이 줄었으나 영업이익을 내진 못했다.

    매출은 3조5321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9.1%P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돌입했다. 정유 부문에서 200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272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연속흑자에 돌입했다. 올해 첫 분기 매출 2조5301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조선 3사의 수주절벽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 조선 빅3 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5척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3석, 대우조선 2척이다.

    조선 빅3의 인력이 5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했다.  ⓒ 뉴데일리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했다. ⓒ 뉴데일리


    해운업계의 칼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한진해운은 지난 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로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앞서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상선과 비슷한 수준인 3개월 간 원리금과 이자 회수가 유예되는 조건이다. 향후 한진해운은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여기에는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과 해외 선사들의 용선료 인하 등이 전제로 붙어 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팀을 꾸려 현지로 파견했으며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3000억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 했으나 이중 358억원의 잔액이 오는 23일 상환일을 맞는다.

    정부의 구조조정 바람은 전 업종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중순께 기업 신용평가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여 조선, 해양, 건설업 등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감원은 7월까지 대기업 평가를, 오는 10월까지 중소기업 평가를 마치고 부실기업을 추려낸다는계획이다.

    금감원은 재무구조 취약 기업이나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되면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채권단과 합의를 통해 주기적으로 약정 이행사항 및 자구계획 이행사항을 점검 받아야 한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구조조정 논의가 잇따르면서 약정 대상 기업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