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핫한 관광지로 급부상, 고객몰이 한창제주항공 '스타마케팅' VS 진에어 '가장 빠른 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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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취항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타이베이 노선 전쟁을 예고하고 있어, 각각 차별화된 서비스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주 18회 운수권을 배분한 뒤 인천~타이베이에 LCC들이 앞다퉈 취항 중이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주7회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도 같은 달 주 4회 항공기를 띄웠다. 제주항공도 지난 1일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부산~타이베이를 하루 2회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김포~타이베이(쑹산)를 이미 주 4회 운항 중이며 지난 9일 대구~타이베이 정기 노선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대만 타이베이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 대만편' 이후 여행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스타마케팅을 통해 선제적으로 타이베이 노선을 알리고 있다. 지난 9일 타이베이의 유명 관광지를 360도 회전해서 실감나게 체험 및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에는 제주항공 모델인 송중기가 기장으로 변신해 항공기를 조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송중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송중기가 타이베이를 안내하는 영상도 촬영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송중기를 주인공으로 한 VR 영상을 통해 마치 송중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제주항공이 타이베이와 친숙하고 가까운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이른 시간대에 배치해 새벽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인천~타이베이 노선 중에는 다른 LCC 항공사와 비교해 빠른 시간대에 편성했다"라며 "여행객들의 스케줄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진에어는 LCC 인천발 타이베이 노선 중 유일하게 무료 기내식도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타이베이 노선이 거의 모든 LCC 업계가 취항하면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힘든 실정이지만, 앞으로도 무료기내식 등 진에어만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 서비스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요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티웨이항공은 대구~타이베이 정기 노선을 본격 취항했다. 보잉 737-800(186~189석) 기종으로 주 3회(화·목·토)운항된다.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대구는 물론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출국길에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어부산도 부산 수요층을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공항에는 타이베이로 가는 노선을 가진 제주항공과 외항사들이 있다"며 "에어부산은 친부산 성향의 기업으로 부산 고객들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LCC업계의 잇따른 타이베이 노선 취항에 대형항공사들은 아직까지 덤덤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면서 수요층을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오히려 시장이 커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공급석이 늘어나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여행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