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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율협약 체결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00억원의 자금 지원에 이어 추가로 12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도 지원받는다.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자구계획 수립 등 자율협약을 준비해 온 한진중공업은 한 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한진중공업은 부동산 매각, 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이행하며 2조원에 달하는 자금 확보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대표 노동조합도 고용안정을 위해 자율협약 체결에 공감, 지난 10일 동의서를 제출해 구조조정과 자구계획 마련이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특히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의 RG(선수금환금보증) 발급까지 보장하기로 결정, 영업과 생산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에 있는 수빅조선소는 전 세계 조선업 불황에도 지난 4월말까지 총 145척을 수주, 95척을 인도하는 등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왔다. 지난 2014년에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 동안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시황에 대응해 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자율협약 기간도 비교적 짧고 금번 MOU에 포함된 자구계획 이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 이행과 함께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 특수선 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