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공문 보냈지만, 강제성 없어…“제품 철수 안 되는 매장도 있을 듯”
  • ▲ GS25 매장에 있는 옥시 제품들 ⓒ진범용 기자
    ▲ GS25 매장에 있는 옥시 제품들 ⓒ진범용 기자


    #“옥시 제품을 뺀다고요? 그런 말 못 들었는데요. 저희 점은 아직있어요. (옥시크린) 왼쪽 보시고 바로 고개 숙이시면 됩니다.” (노원구 A GS25)


    #“옥시 제품이요? 아직 있어요. 필요하신 물건 있으세요?” (동대문구 B GS25)


    GS25는 지난 9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주범으로 지목받는 옥시 제품에 대해 신규 발주뿐 아니라 기존 매장에 있던 상품에 대해서도 본사가 직접 반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옥시 제품을 사실상 GS25 전 편의점에서 퇴출시킨다는 의미다.

    그러나 뉴데일리경제 기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 한 결과,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대부분이었다. 10일부터 11일까지 기자가 방문한 동대문구, 노원구, 중구, 도봉구, 관악구에 위치한 편의점 GS25  10곳 중 7개 점포가 아직도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철수에 대해 모르는 매장도 4곳이나 된다. 
     
    오히려 매장마다 옥시싹싹, O2액션, 냄새먹는 하마, 물먹는 하마 등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제품이 꽉 차 있었다.
     

  • ▲ 동대문구에 위치한 GS25 편의점 ⓒ진범용 기자
    ▲ 동대문구에 위치한 GS25 편의점 ⓒ진범용 기자



    철수를 완료한 매장에서도 옥시 제품 신규 발주 중단에 대해서 모르는 직원들이 많았다.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에서도 이상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C 직영점에서 ‘물먹는 하마’를 찾자 편의점 직원은 한참을 찾아본 뒤 “떨어진 것 같다”며 “발주도 안 되네요. 이상하네요”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GS25가 옥시 제품 철수를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정작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직원들은 이를 모르는 것이다.

    G
    S25 관계자는 "전 매장에 신규발주는 모두 중단했고 물량에 상관없이 옥시 제품을 반품해준다는 공문도 보내지만 매장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반품은 강제성이 없어 철수가 안 되는 매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옥시 제품)반품한다는 이야기를 일일이 전 매장에 전화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산으로 공문을 보냈다"라며 "이를 확인하지 않은 점장, 직원, 아르바이트생들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GS25 매장에 남아있는 옥시제품 ⓒ진범용 기자
    ▲ GS25 매장에 남아있는 옥시제품 ⓒ진범용 기자


    한편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며 소셜커머스, 편의점 업계, 대형마트도 잇따라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사실상 옥시 제품이 모든 채널에서 공급 중단되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성공한 적 없었던 이유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공급을 지속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통 채널이 동참하는 만큼 옥시는 국내에서 퇴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