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레노버-에이수스-에이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고사양 PC 폭발적 성장…수익성 확보 위한 프리미엄 전략 경쟁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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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보급화로 PC 및 태블릿 시장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고사양 PC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고사양 프리미엄 PC를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사양 PC로는 게이밍 노트북이 대표적이다.실제 글로벌 PC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6477만대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PC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탑 222만대, 노트북 226만대로 각각 14.7%, 1.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태블릿 PC 시장 상황은 조금 더 심각하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 PC의 올 1분기 판매량은 46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하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PC시장의 하락세에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확대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인터넷 기반 컴퓨터 서비스를 일컫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글로벌 노트북 선두업체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두드러진다. 하향세에 접어든 데스크탑과 태블릿PC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먼저 글로벌 노트북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HP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프리미엄 노트북 스펙터를 앞세워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베젤 없는 13.3인치 IPS 엣지투엣지 풀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HP 스펙터는 1.11kg의 초경량 무게와 9.5시간 배터리 수명과 더불어 인텔 하이퍼배릭 냉각 시스템으로 프리미엄 성능을 자랑한다. HP는 기업 환경에 특화된 프리미엄 노트북 크롬북으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넘어 프리미엄 오피스 노트북 시장으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HP와 선두자리를 다투고 있는 레노버의 경우 'Protect & Attack'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레노버의 Protect & Attack는 기존 PC 시장 지위를 지켜(Protect)나가면서, 모바일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Attack)한다는 레노버의 전략 중 하나다. 레노버는 초경량·초슬림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씽크패드 X1 카본', 투인원 노트북 '씽크패드 X1 요가', 세계 최초 빔 프로젝터 및 3D 카메라 탑재 태블릿 '씽크패드 X1 태블릿', 가장 얇은 데스크탑 '씽크센터 X1' 등을 통해 Protect & Attack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에이수스는 국내 PC시장의 급격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더보드 글로벌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에이수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00% 늘어난 게이밍 PC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8년 연속 글로벌 게이밍 노트북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게이밍 노트북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에이수스는 세계 최초 수냉 쿨링 시스템이 적용된 ROG GX700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탁월한 가성비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에이서는 현존하는 최고 사양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을 앞세워 프리미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ODD사이즈 탈착식 쿨러, 지포스 GTX 980M 그래픽, 엔비디아 G-싱크 디스플레이 포트 등을 장착한 프레데터 15 노트북은 왠만한 데스크탑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성능으로 고사양을 원하는 게이머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기에 접어든 일반 PC 시장과 달리 고사양 프리미엄 PC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PC 업체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