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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범현대가 건설사가 올 1분기 10대 대형사의 영업이익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현대건설은 1286억원(현대엔지니어링 제외), 현대산업개발은 86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은 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어 △대우건설 626억원 △롯데건설 531억원 △SK건설 456억원 △GS건설 291억원 △대림산업 건설부문 43억원(총 영업이익 908억원) △포스코건설 26억원 순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손실 4150억원(총 영업손실 434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아랍에미리트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현대케미칼 MX 등 국내외 대형 공사의 실적 반영에 힘입어 10대 대형사 중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1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매출액에서 7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 사업의 호조가 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13년부터 견고한 영업이익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7% 올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 공사 현장을 가진 데다 사업 경험이 풍부해 리스크 관리에 강하다"며 "시장 변동에 잘 흔들리지 않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주택 시장 호황을 타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이 주효했고 현대건설과 사업을 공동 수주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영업손실만 41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2770억원 커졌다. 130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예치보증금 대손충당금 설정 등 해외 사업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회계기준 강화 방침을 엄격히 적용했고 예상 손실도 실적에 선반영했다"며 "해외 사업의 변수를 감안해야겠지만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