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용선료 협상 진행영국 조디악 제외한 4곳 선주들과 협상
  • ▲ 18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끝난 후 마크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오른쪽)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 18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끝난 후 마크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오른쪽)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짓는 용선료 인하협상을 놓고 현대상선 채권단과 해외 선주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8일 오후 2시경 서울 연지동 본사 서관 15층에서 협상을 시작해 오후 6시 30분경 종료하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그리스 다나오스 등 4곳(1곳 회상회의 참여)의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협상했다. 

당초 5개 선주(다나오스, 나비오스, CCC, 조디악, EPS)가 방한해서 협상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조디악은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3곳은 직접 현대상선을 찾아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태고 나머지 한곳은 컨퍼런스콜 형태로 참여했다. 

이날 협상을 끝낸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마크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취재진들의 잇따른 질문에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상선 측은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라며 "관련 사항에 대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은 이번 협상을 통해 전체 용선료의 28.4%를 깍아 해마다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당장 이달 말 진행되는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그 분위기를 타서 잘 해결된다는게 현대상선 측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8043억원 대한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 등을 논의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좋은 조건을 내걸고 있고 채무조정안 부결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은 20% 미만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무재조정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번 조정안이 부결돼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이 10~2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마음을 돌이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협상 진행 결과에 따라 사실상 법정관리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협상은 19일까지 이어진다. 20일이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