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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방카슈랑스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방카슈랑스로 모집된 보험 매출은 6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80억원)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MG손보가 동 기간 427억원에서 60억원으로 방카 보험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대폭 줄여 작년과 비교해 1, 2월 실적이 30% 이상 낮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저축성보험의 금리 역마진이 우려돼 매출이 줄더라도 올해는 방카 채널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4 손보사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 1041억원에서 올해 1월 616억원, KB손보도 같은기간 919억원에서 725억원으로 비중을 크게 줄였다. 동부화재의 경우 1282억원에서 967억원으로 방카 비중을 축소했다. 현대해상만이 807억원에서 877억원으로 방카 판매량이 소폭 올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방카는 보험사 주요 채널 중 하나이므로 관리는 하고 있지만, 늘리고 있지는 않다"며 "소폭 증가한 부분은 자연 증가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이 방카 비중을 크게 줄이는 또 다른 이유는 2020년 IFRS 제도 도입으로 향후 저축성보험에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조재린 연구위원은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은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방카에서 대부분 저축성보험이 판매되기에 사실상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손보사의 방카슈랑스에서 저축성보험 매출이 줄고 있다.
지난해 말 방카슈랑스 매출 가운데 저축성보험 판매액은 856억원으로 2013년말 905억원에 비해 5% 감소하는 등 매년 저축성보험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비해 수익성이 안정적인 보장성의 경우 2013년 12억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5배가량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성보험료는 향후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수익이 아닌 부채로 봐야 한다"며 "매출지표에서 저축요소를 배제하면 보험사의 실적이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이 안정적으로 손익 관리에 나섰다"며 "보장성보험의 경우 적지만 꾸준히 보험료가 들어와 보험사의 내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