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신감정 차질 예상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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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돌연 퇴원했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거부로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정신 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퇴원 의사를 밝혀 이날 오후 3시20분경 퇴원 수속을 마치고 자신의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갔다. 

SDJ 관계자는 "총괄회장이 워낙 강력하게 거부해서 어쩔수가 없었다"라며 "법원의 결정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려 했으나 결국 의료진과 합의한 후 퇴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사안에 대해 그는 "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괄회장은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를 따지기 위해 약 2주일 입원해 정신건강 이상 여부를 점검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갑작스럽게 퇴원함에 따라 정신감정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으며 판단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의 나이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이 정한 정신감정을 거부하면서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높아졌다. 향후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정신감정은 앞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를 제시하면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