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6조 규모 자구안 구조조정 속도현대상선 이달말까지 용선료 협상 끝내야
  • ▲ 위기의 조선업체와 해운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현대중공업
    ▲ 위기의 조선업체와 해운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현대중공업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한 조선업체와 해운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조선 빅36조원 규모의 몸집줄이기에 돌이하고, 해운 빅2로 불리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자율협약 조건 이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최근 주채권은행에 전달했다. 대우조선이 25000여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2조여원, 삼성중공업 15000여억원으로 측정된다.

    조선 3사는 전 직급을 대상으로 추가 감원, 자산매각, 인건비 삭감,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조선사업 핵심 분야만 남기고 모두 털어낼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과 전 직급으로 확대한 인원 감축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총 자구안 규모가 6조여원 수준으로 국내 제조업 구조조정 사상 최대 액수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진해운은 첫 무 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작게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켜진 반면, 현대상선은 주요 선사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부담이 커지게 됐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지난주가 중대 고비로 여겨졌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협상은 아직 결론 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보다 늦게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지난주 고비를 넘기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358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사채의 조기 상환일은 이달 23일에서 923일로 변경되고 사채권자들은 선택에 따라 한진해운의 자기주식으로 사채 원리금을 상환받을 기회를 얻는다.

    금융당국이 당초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지난 20"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상선은 어느 정도 시간을 벌게 됐다.

    그러나 오는 31일 사채권자 집회 전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상선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한진해운 역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상선의 선례를 참고해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