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구조조정, 빅 3간 사업부 통폐합 가능성 제기조선·철강 구조조정 컨설팅 결과 모두 올 여름에 나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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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에 이어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외부컨설팅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사 빅3는 조선업 전반에 대해 점검하는 외부 기관의 컨설팅 실시를 동의했다. 컨설팅 결과는 오는 7, 8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막 시작단계라 이번 컨설팅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현 시점에서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정부는 구조조정 효율 극대화를 위해 빅 3간 사업부 통폐합까지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주절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산업 전반적으로 손댈 수 있는 강력한 방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부 컨설팅이 실시되면 공정성 담보와 각 업체들의 결과 수용 여부는 해결해야 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강력한 구조조정 조치가 나온다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현대중공업, 삼성중업은 민간기업으로 부채비율도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

     

    지난해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7300%인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44%, 306%에 불과하다.

     

    결국 이번 컨설팅의 관건은 업황 회복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복 시기가 늦어진다면 더욱 더 강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만큼 이 내용은 구조조정의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수주 정상화 시점을 2018년으로 예상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실시에 있어 협회의 역할은 업체들간의 의견 조율을 하는 사무국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철강협회가 하고 있는 역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막 공동 컨설팅을 고려하는 조선과 달리 철강산업은 컨설팅에 있어 상당한 진척이 있다. 업체 선정도 막바지 단계이며 구체적인 내용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업체로 외국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결정되고 막바지 협상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를 대표하는 철강협회는 올해초부터 자체적으로 구조조정협의체를 결성, 업계 구조조정을 정부 협력 아래 주도해왔다.

     

    철강산업 구조조정안에는 동부제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공급과잉산업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그 가운데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동부제철 인수건이다. 따라서 이번 컨설팅 주요 내용은 동부제철 구조조정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이 이미 자체적으로 회생이 어려운 만큼 외부요인에 의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결과도 조선과 비슷한 시기인 7월경에 나올 것으로 보여 올 여름은 조선·철강산업 관계자들에게 잔인한 계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