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74명으로 가장 많은 임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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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과 실적 부진 속에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30대 그룹의 임원 자리가 1년 사이에 500개 가까이 사라졌다. 

임원 직급 내에서도 편차가 큰 가운데 사라진 임원의 절반은 상무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전무급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사장급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30대 그룹의 임원 수 합계는 9천63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484명(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5월 기준 30대 그룹 임원 수는 1만116명이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5명 감소하는 데 그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직급별로는 상무(이사 포함)급이 5천865명에서 5천615명으로 250명(-4.3%) 줄었다. 전체 감소 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무급과 부사장급은 각각 58명(-5.3%), 15명(-2.7%) 줄었다. 비율로는 전무급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사장급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74명으로 가장 많은 임원을 줄였다. 삼성은 방산·화학 계열사를 한화·롯데그룹에 매각하는 바람에 임원이 100명가량 감소했다.

두산도 임원을 102명이나 줄였다. 계열사 7곳 중 6곳이 임원 수를 감축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장 많은 58명을 줄였다.

이어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가 나란히 53명 감소했고 현재 조선업 구조조정에 직면한 현대중공업이 41명을 줄였다.

그다음 GS(-30명), OCI(-23명), 효성(-18명), 한진(-17명) 순이었다.

금호아시아나는 감소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석화계열을 분리하면서 임원 감소 폭이 컸다.

두산과 포스코, OCI도 15% 이상의 임원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전체 임원 숫자가 많아 감소율 자체는 15% 미만(-14.9%)이었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는 빅딜로 인해 임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고 롯데도 47명 늘었다. 

SK(42명)도 40명 이상 늘었고, 대림(24명)과 하림(18명), CJ·현대백화점(각 17명), 미래에셋(13명) 등이 10명 이상 임원 수가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13개 그룹이 267명을 늘렸고 16개 그룹이 751명을 줄였다. 

임원 수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임원명단을 기준으로 했으며 비상장 그룹인 부영은 제외했다. 겸직 임원의 경우 1명으로 집계했으며, 직급별 구분에서는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SK는 포함되지 않았다.